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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5학년도 1학기 경영대 자체 파견 교환학생 인터뷰 (네덜란드) – 22학번 송정현

등록일 2025-11-27 16:49:06.0
  • 작성자 경영대학 (국문) 사이트

요즘 대학생들에게 해외 경험은 더 이상 특별한 선택지가 아니라, 앞으로의 진로와 시야를 넓혀주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되고 있다. 특히 경영대에서는 다양한 국가의 비즈니스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려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자체 파견 교환학생은 많은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경영대 홍보기자단은 2025학년도 1학기에 네덜란드로 교환을 다녀온 학생을 만나 그곳에서의 생생한 경험과 준비 과정, 그리고 돌아와 보니 느껴지는 변화들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A.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 22학번 송정현입니다. 2025학년도 1학기에 네덜란드 Saxion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현재는 휴학 후 데이터 분석 직무 인턴을 준비하며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얻은 것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Q.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3학년을 마친 후 스스로를 돌아보았을 때, 정작 제 자신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낯선 외국에서 혼자 지내며 마주할 시간 속에서 제 자신에 대해 더 깊이 탐색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며 시야를 확장하고자 하는 마음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파견될 학교인 Saxion 대학과의 소통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경영대학 자체 파견 프로그램에서 일반적으로 지정하는 'International Business' 트랙이 아닌,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던 'Software Engineering' 트랙으로 변경하여 지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신청을 취소하고 희망 학과 담당자와 별도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모교의 직접적인 지원 없이 모든 과정을 1:1로 소통하다 보니, 행정 절차상 실수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유일하게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으로 아는데, 네덜란드 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국제처가 아닌 경영대학 자체 파견 제도를 통해 지원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후보에 있던 다른 학교들은 경영학 분야로 유명했지만, 저는 이번 기회에 공학, 특히 소프트웨어 관련 공부를 깊이 있게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마침 후보지 중 하나였던 Saxion 대학교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코스가 유럽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어 최종적으로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 네덜란드 자체가 영어를 잘하는 국가인 점도 큰 요인이었습니다.



 

Q. 어학 실력은 어느 정도였고, 출국 전에 어떻게 준비했나요? 자금 마련, 학점, 성적 등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면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다른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A. 처음에는 국제처 프로그램을 고려해 토플을 준비했지만, 점수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토익 점수를 인정해 주는 경영대학 자체 파견 제도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다행히 토익은 제게 더 잘 맞았고, 기출문제를 5회 정도 풀어보고 응시하여 810점을 받아 모든 학교에 지원 가능한 기준을 충족할 수 있었습니다.

자금은 미래에셋 해외 교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다른 장학금에 선발되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출국 준비 시에는 상비약이나 개인 화장품 등 필수품 외에는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짐을 최소화했습니다.



 

Q. 다녔던 네덜란드 대학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수업 방식이나 학습 문화, 분위기 등에서 한국 대학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A. 가장 큰 차이점은 학생들의 '태도'였습니다. 수업 중 발표에서 틀린 내용을 말하더라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자유롭게 질문을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는 유럽에서도 수평적인 문화로 유명한데, 교수님과 학생의 관계가 무척이나 친근했습니다. 학기 말에는 교수님과 한 테이블에 앉아 편하게 맥주를 마실 정도였으니까요. 제가 들었던 Software Engineering 코스는 2년제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한 실습 위주의 수업이 많아 단기간에 실무 역량을 키우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Q. 현지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었나요? 네덜란드 친구들을 사귀는 데 어떤 노력을 했나요?

A. 제가 속한 학과에는 네덜란드 현지 학생들보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더 많았습니다. 덕분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았고, 완벽한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을 깨달은 후 자신감을 갖고 먼저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에서 매주 열리는 파티나 학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교류의 기회를 넓혔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소속 캠퍼스에 한국인 학생이 거의 없어 한국어를 쓸 수 없는 환경에 놓인 것도 현지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네덜란드에서의 생활에 꼭 챙겨야 할 물건이나 미리 알아두면 좋을 팁이 있다면?

A. 환율을 고려했을 때, 옷이나 운동화는 한국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매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반면, 고추장이나 라면 같은 한식 재료는 현지 마트에서도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고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싸니, 굳이 많이 챙겨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면 꼭 연습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네덜란드는 '자전거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관련 인프라가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며 도시 곳곳을 누비는 경험은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을 만큼 큰 힐링이 되었습니다.

 



Q. 네덜란드 문화에 적응하면서 겪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음식, 교통, 병원 이용 등 실생활에서 느낀 점이 있을까요?

A.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데 두 달이나 걸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의 신속한 서비스와 비교하면 행정 처리가 전반적으로 느리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외식 물가가 비싼 편이라 대부분 직접 요리를 해 먹었고, 다행히 아픈 곳이 없어 병원에 갈 일은 없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전거 교통 문화였습니다. 자동차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듯,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좌회전 시 손으로 신호를 주는 모습을 보며 '이래서 자전거의 나라구나' 했습니다.



 

Q. 교환학생 경험이 본인의 진로나 앞으로의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A. 진로의 측면에서는,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제 전공이 저와 잘 맞는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삶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중시하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유럽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며 저 역시 삶을 좀 더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다면? 어떤 점에서 성장하였다고 느끼나요?

A. 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지만 그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경험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혼자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봤던 노을입니다.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온전히 제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스페인 여행 중 겪었던 대정전입니다. 인터넷과 전기가 모두 끊긴 상황에서도 현지 사람들은 불편을 불평하기보다 그 상황 자체를 웃으며 즐겼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삶을 이렇게 살아갈 수도 있구나' 하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이후로 일상에서 사소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좀 더 여유롭고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갖게 되었습니다.



 

Q.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낯선 환경에서 처음 만나는 외국인들과 교류할 때, 영어 실력이나 다른 요인으로 인해 주눅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여러분을 기다려주고 이해해 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 자신감을 갖고 먼저 다가가길 바랍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은 정말 인생에서 다시 오기 힘든 소중한 기회입니다. 숙소에만 있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기보다, '이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치열하게 경험하고 즐기다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진행: 김지유 / 기사 작성: 김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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