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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제영 교수, 숫자를 넘어 기업의 본질을 읽다

등록일 2026-04-09 18:17:42.0
  • 작성자 경영대학 (국문) 사이트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은 금융 시장의 복잡한 흐름을 이론과 실무 양측에서 탐구해 온 박제영 교수를 신임 교원으로 초빙했습니다. 펀드 애널리스트로서 시장을 직접 경험한 뒤 학문으로 그 원리를 파고든 박제영 교수는 재무를 단순한 계산이 아닌 기업과 투자자의 선택을 설명하는 이해의 틀로 바라봅니다. ESG와 시장 구조, 데이터 기반 금융까지 아우르는 박제영 교수의 시선 속에서 불확실한 시대를 해석하는 새로운 재무의 관점을 들어보았습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전공 분야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에 새로 부임하게 된 박제영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학부 졸업 후 펀드평가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며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 성과 및 리스크 분석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현장에서 금융 시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학문적으로 더 깊이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재무금융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귀국 후에는 한국뉴욕주립대학교(SUNY Korea)에서 근무하다가 이번 학기에 경희대학교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는 ESG, 시장효율성, 시장미시구조, 핀테크, 기업재무, 행동재무 등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의 ESG 리스크가 부채 자본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내부자 거래와 유동성 리스크 간의 관계도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희대 학생 여러분과 함께 금융의 현재와 미래를 깊이 탐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2. 교수님께서는 기업재무, 투자론 같은 재무, 금융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계신데, 이러한 분야를 연구하게 되신 계기나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학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물리학은 복잡한 현상을 수학적 모델로 설명하는 학문이기도 한데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사고방식을 실제 경제 현상에 적용하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금융시장도 수많은 변수가 얽혀 움직이는 복잡계라는 점에서 물리학과 묘하게 닮아 있고, 실제로 학계나 업계에서도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재무 분야에 뛰어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금융정보회사에서 펀드 애널리스트로 일한 경험도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시장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이 시장 효율성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학문적 질문으로 이어졌고, 결국 재무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금융은 단순한 숫자 게임이 아니라 기업과 투자자, 사회가 서로 연결되는 접점이라는 것을 연구하면서 더욱 실감하게 되었고, 그 점이 지금도 이 분야를 연구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Q3. 이번 학기에 재무관리 수업을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재무관리는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재무 분야를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접하는 과목입니다. 그런 만큼 저는 이 수업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인상이 중요하듯, 재무를 처음 만나는 경험이 학생들의 이후 공부 방향과 관심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수업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목표로 합니다. 첫 번째는 재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입니다. 재무는 단순히 돈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라, 기업이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어디에 투자하며, 그 성과를 어떻게 주주에게 돌려주는가를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이 큰 그림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기업재무의 핵심 주제들을 실질적으로 익히는 것입니다. 화폐의 시간가치, 자본예산, 자본구조, 배당 정책 등 기업의 의사결정과 직결되는 주제들을 다루며, 단순한 이론 암기가 아니라 기업 사례에 적용해 보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4. 이번 학기에 맡은 재무관리 수업은 경영학과 학생들의 전공 필수 과목입니다. 해당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학생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재무관리가 전공 필수 과목인 만큼, 단순히 학점을 위해 듣고 끝나는 수업이 아니라 졸업 후에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수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의를 준비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개념의 직관적 이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재무는 수식과 계산이 많아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공식을 외우기 전에 왜 이런 개념이 필요한가, 이것이 현실에서 어떤 의미인가를 먼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데 공을 들입니다. 직관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응용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실무와의 연결입니다. 수업에서 배우는 이론이 실제 금융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로 함께 보여주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자본비용이나 기업가치 평가 같은 개념을 실제 기업 데이터와 연결 지어 설명하면 학생들의 이해도와 흥미가 훨씬 높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셋째,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입니다. 현대 금융 환경에서는 데이터를 읽고 분석하는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연구에서 다양한 통계 툴과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만큼, 학생들이 재무 개념을 배우는 동시에 데이터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이 이 수업을 통해 기업의 재무적 의사결정을 스스로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갖추길 바랍니다. 그것이 전공 필수 과목으로서 재무관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5. 경영학 전공 학생이 재무관리 분야에 진입하려면 어떤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재무 분야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재는 경제학적 사고력, 즉 인사이트입니다. 재무는 결국 경제 원리 위에 세워진 학문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이해하려면 경제학적 직관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공식을 대입하는 것을 넘어,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가를 경제적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재무 분야에서 오래 살아남는 힘이 됩니다. 

 두 번째는 수학과 통계 등 정량적 스킬입니다. 현대 재무는 데이터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거창한 수준일 필요는 없지만, 숫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데이터를 읽어내는 기본적인 정량적 역량은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무관리 수업에서 배우는 계산과 모델들이 바로 그 첫걸음입니다.

 세 번째는 재무 분야에 대한 호기심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서 접하는 뉴스, 예를 들어 금리 인상, ESG 경영, 기업 인수합병, 주가 변동 같은 이슈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게 왜 일어났을까, 이 기업은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하는 습관이 재무적 사고력을 키워줍니다. 교과서 밖의 세상에서 재무를 발견하려는 호기심, 그것이 이 분야에서 성장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 가지가 균형 있게 갖추어진 학생이라면, 재무 분야 어디서든 자신만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Q6. 재무, 금융 분야는 "경영의 꽃"이라고 불립니다. 경영에 있어서 기업 재무가 핵심 역량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마도 기업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결정의 끝에는 반드시 재무적 판단이 따라오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제품을 개발할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지, 직원을 더 채용할지 이 모든 의사결정은 결국 이 선택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가라는 재무적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재무가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재무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됩니다. 아무리 훌륭한 제품과 전략이 있어도 자금 조달에 실패하거나 현금흐름 관리가 무너지면 기업은 존속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수익성 문제가 아니라 유동성 문제로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재무는 기업의 모든 부서를 하나의 언어로 연결합니다. 마케팅, 인사, 생산 등 각 부서의 성과와 계획은 결국 숫자로 표현되고, 그 숫자를 해석하고 의사결정에 연결하는 것이 재무의 역할입니다. 경영자가 재무를 이해하지 못하면 조직 전체를 균형 있게 이끌기 어렵습니다.


Q7. 경영대학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또는 조언이 있으신가요?

 제가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질문하는 습관을 잃지 마세요"입니다. 저도 물리학을 전공하다가 금융업계에서 일하고, 다시 박사과정으로 돌아온 다소 독특한 경로를 걸어왔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항상 "왜?"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시장에서 이상한 현상을 발견하면 왜 그럴까 궁금했고, 그 궁금증이 연구 주제가 되었습니다.

 경영대학에서 배우는 지식은 분명 중요하지만, 지식보다 더 오래가는 것은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답을 찾아가는 능력입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을 뉴스나 실제 기업 사례에 연결해 보고, 당연해 보이는 것들에도 의문을 던져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재무뿐 아니라 경제, 데이터, 기술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넓혀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요즘은 핀테크처럼 재무와 기술이 융합되는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이 훨씬 더 넓은 기회를 갖게 됩니다. 경희대 경영대학 학생 여러분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지금 이 시간이 여러분의 커리어와 인생에서 중요한 토대가 되길 바랍니다.


Q8. 앞으로의 연구나 교육 활동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연구 측면에서는 지금까지 해온 ESG와 자본시장 연구를 더욱 심화시키고 싶습니다. 특히 ESG 리스크가 기업의 부채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를 발전시켜, 한국 기업과 자본시장의 맥락에서도 의미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싶습니다. 한국은 ESG 공시 의무화와 같은 제도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학문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연구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핀테크와 시장 효율성 분야에서도 새로운 데이터와 방법론을 활용한 연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교육 측면에서는 학생들이 재무이론과 실제 데이터를 직접 연결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단순히 개념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실제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인사이트를 도출해 보는 과정을 수업 안에 담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투자론, 포트폴리오 관리, 핀테크와 데이터 애널리틱스 같은 과목도 함께 발전시켜 나가며, 경희대 경영대학이 재무금융 분야에서 더욱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연구자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제가 경희대에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인터뷰 진행: 문규원 / 기사 작성: 문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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