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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의 한 학기는 단순한 학업을 넘어, 완전히 다른 환경 속에서 자신을 시험해보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다. 국제 교류처에서 주관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해 매 학기 많은 경영대 학생들이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얻는다. 이번 기사에서는 2025학년도 2학기 프랑스로 파견된 교환학생을 만나, 낯선 곳에서의 생활과 배움, 그리고 그 속에서 얻은 값진 경험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 3학년 강하림이고요. 지금은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Q2.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교환학생을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가고 싶었는데 그 이유가 나중에 외국에서 일을 할 수도 있고 워킹 홀리데이를 갈 수도 있지만 교환학생이라는 건 대학교의 울타리 안에서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대학 생활하는 동안 꼭 해봐야겠다. 되게 소중한 기회다’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Q3.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예: 서류, 면접, 어학 등)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갈 학교를 정하는 거였어요. 유럽은 대학들이 수도에 몰려있지 않고 작은 도시에도 많거든요. 저는 그 도시들이 어떤 덴 줄 모르니까 그런 도시들을 하나하나씩 좀 알아보면서 내가 가도 괜찮을 만한 대학인지 찾아보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유럽은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대사관을 두 번씩 필수적으로 가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그게 좀 번거로웠어요.
Q4. 여러 대학 중 그 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부산 사람인데 제가 다녀온 대학이 Aix-Marseille 대학교거든요. 근데 제가 24년도에 마르세유에 대학생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근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리고 마르세유가 프랑스 제2의 도시이기도 하면서 또 남쪽에 있는 바다 도시에요. 그래서 '어, 부산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르세유가 좋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제가 지원한 대학이 경영대 학생만 받았고 제가 학점은 별로 안 좋았는데 어학은 괜찮았어요. 근데 조건이 경영대생만 받으니까 일단 경쟁률이 낮고 어학 점수가 합격선보다 조금 더 높았어요. 저한테 되게 맞는 조건이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가게 됐는데 정말 만족하고 왔습니다

Q5. 어학 성적은 어느 정도였고, 출국 전에는 어떤 준비를 했나요? (자금 마련, 학점, 성적 등)
어학은 토플 91점이고요. 제가 25년 2학기에 다녀왔는데 출국 전엔 1학기 동안 알바하고 어학 준비하고 비자 면접도 다니고 했어요. 비자 면접은 다 평일에 봐야 하니까 이게 학기랑 병행하기 힘들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준비할 겸 쉴 겸 해서 휴학했었어요. 알바해서 돈을 모아서 가니까 여행 다니거나 거기서 생활비를 쓸 때 돈을 소중하게 쓰게 되더라고요.
Q6. 현지 학교에서의 수업 방식과 학업 난도는 어땠나요?
일단은 설명이 조금 필요한데 한국은 미국 학교처럼 1,2,3,4학년이 있는데 유럽은 학부가 3년이고 대학원을 보통 2년을 다녀서 총 5년이 일반적이에요. 근데 제가 간 과정은 대학원 1학년 과정이었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4학년이지만 거기서는 대학원 1학년 과정이어서 다른 친구들은 저보다 전공 지식이 더 있더라고요.
뭐랄까 훨씬 더 자유로운 분위기였어요. 우리는 그냥 교수님께서 하는 말을 듣고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외워서 시험을 본다면 시험은 그렇게 힘들게 본 적은 한 번도 없고 퀴즈를 여러 번 보거나 친구들이랑 얘기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Q7.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제가 일본인, 대만인 친구들이랑 항상 붙어 다녔는데 같이 놀다 보니까 어차피 그 친구들이랑도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데 영어를 할 수 있으면 다른 나라 친구들과 영어로 소통하는 것도 부담이 없어지더라고요. 기숙사가 화장실은 다 개인 화장실을 주는데 주방은 공용 주방이었어요. 그래서 그냥 저녁 먹으러 나가면 친구들이 요리해서 먹고 있고 그러면 저도 거기 껴서 같이 밥해 먹고 차 마시고 이러면서 잘 지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프랑스는 파티나 클럽 다니는 게 한국보다는 좀 덜 제약이 있고 학생회 자체에서 파티를 열기도 해서 그런 데에 한 번씩 가보는 것도 재밌었어요.
Q8. 그 국가에서의 생활에 꼭 챙겨야 할 물건이나 미리 알아두면 좋은 팁이 있다면?
일단은 평소 사용하던 화장품을 지낼 만큼 챙겨서 갔고 또 옷걸이를 가져갔어요. 철사 옷걸이를 가져가니까 그냥 쓰고 버리고 올 수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유럽이 수돗물이 석회수니까 샤워헤드랑 필터를 챙겨갔어요. 그리고 멀티탭. 그것도 오래된 걸 가져가서 버리고 왔어요. 제 기본적인 자세는 쓰던 걸 가져가서 버릴만한 건 다 버리고 그 자리를 거기서 산 것들, 기념품들이나 늘어난 짐으로 채워오는 거였어요. 수건도 가져가서 쓰고 버리고 왔고.
그리고 사골 육수 코인이 한식에서 은근히 많이 쓸 수 있는데 그 코인의 육류 함량이 EU 기준보다 높은가 봐요. 그래서 제가 런던, 바르셀로나, 파리까지 다 가서 한인 마트를 돌아봤는데 채소 육수는 있어도 사골 육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것도 챙기면 좋을 것 같아요.
Q8-1. (추가 질문) 프랑스어 실력은 향상되었나요?
저는 가기 전에 두 달을 그냥 미리 배워갔거든요. 정말 기초만요. 근데 거기서 교환학생을 위한 프랑스어 수업이 있어요. 거기서 알아듣고 수업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지, 뭔가 생활에서 프랑스어를 쓸 일은 없었어요. 그냥 주문하는 정도? 주문하고 우리나라로 치면 “안녕”, “고마워” 이 정도만 사용했어요.
그리고 불어가 영어랑 비슷해서 영어에서 -tion으로 끝나는 단어들은 거의 비슷해요. 그래서 그냥 잘 읽어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어요.
Q9. 프랑스의 문화는 어땠나요? 한국과 비교했을 때 특히 다르게 느껴진 점이 있다면 함께 말씀해 주세요. (음식, 교통, 주거 등)
맨 처음에 수업을 들었을 때 교환학생을 위한 특별 세미나가 끝나고 반이 두 개였거든요. 교수님들 두 분이 와인 네 병이랑 빵, 치즈 이렇게 해서 정원에서 와인 파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교수님이 와인을 따라 주시니까 제가 별생각 없이 이 잔을 들고 이렇게(팔목을 다른 손으로 받치는 한국식 주도) 했는데 교수님이 왜 팔을 그렇게 하냐고 이건 팔이 부러졌단 뜻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건 예의를 차리는 행동이고 상급자한테 술을 받을 때는 이렇게 두 손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더니 교수님께서 안다고 “I understand the difference.”라고 하셨는데 웃겨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또 제가 음식은 별로 안 가려서 그냥 잘 먹었는데 한식이 절실하다 싶으면 알아서 해 먹었어요. 그리고 파리나 큰 도시 갔을 때 한인 마트에 가서 좀 동결건조파 같은 거 사 와서 해 먹었죠. 제가 프랑스에 있을 때 알리오올리오를 되게 자주 해 먹었는데 한국 돌아오고 알리오올리오를 프랑스에서 했던 것과 똑같은 레시피로 요리해 봤어요. 물론 이제 재료는 다 다르죠. 근데 맛이 너무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프랑스에서는 그냥 대충 사도 프랑스 버터고 이탈리아 파스타 면인데 여기선 그냥 국내 치킨스톡, 면을 쓰니까 너무 맛없더라고요. 이런 차이가 되게 재밌었어요.
교통은 거기가 좀 시골이었거든요. 한국으로 치면 부산 옆에 있는 김해나 양산 같은 느낌. 그래서 버스가 그렇게 잘 다니진 않았는데 구글맵 보고 잘 고려해서 다니면 괜찮은 정도? 교통비가 비싸긴 비쌌어요. 그래도 그쪽은 다 저가 버스, 기차, 항공 이런 게 다 잘 돼 있어서 저렴한 날짜 보고 하면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을 거예요.
Q10. 수업이 없는 시간이나 휴일에는 주로 어떻게 보냈나요? 혹은 주변 국가로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학기가 거의 다 끝나가는 12월 초에 떠난다는 게 싱숭생숭했어요. 제가 도시를 좋아해요. 쇼핑하는 거 좋아하고, 지하철 타는 거, 사람 많은 거, 화려한 건물 다 좋아하는데 다소 시골에 있다 보니까 이런 게 좀 그리운 거예요. 그래서 3일 후에 바르셀로나 가는 기차가 있길래 냅다 끊어서 1박 2일로 바르셀로나 갔던 적도 있어요.
또 영국으로 어학연수 간 친구가 있어서 영국에 가서 친구랑 같이 놀기도 했어요. 오고 갈 때 영국은 섬나라니까 비행기는 항상 타야 되잖아요. 그래서 갈 때 올 때 둘 다 저가 항공을 예매했어요. 돌아오는 비행기를 탈 때 제가 돈을 아끼려고 자리 지정을 안 하고 그냥 아무 자리나 앉는 옵션으로 했었어요. 근데 타려고 하니까 승무원이 옆에서 기다려 보라고 하는 거예요. 알고 보니까 그때쯤에 아이들 가을 방학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비행기가 부족해서 제가 예매한 비행기가 다운그레이드된 거예요. 그래서 제 자리가 없어졌단 말을 듣고 너무 황당했어요. 12시간 뒤에 비행기가 있대서 웨이팅 리스트에 등록하고 12시간 동안 공항에서 노숙했어요.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 공항에서 쓴 비용은 다 보상을 해준대요. 그래서 영국이 물가가 너무 비싸서 제대로 뭘 못 먹고 살았는데 점심, 저녁 먹고 중간중간 간식 먹고 이렇게 했어요. 그리고 다행히 12시간 후에 비행기를 타고 갔어요. 보상도 받았고 지연 보상으로 또 60만 원도 받았어요. (웃음)
Q11. 교환학생 경험이 본인의 진로나 앞으로의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후,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느끼나요?
이제 못할 게 없어진 느낌. 제가 있었던 정확한 도시는 Aix-en-Provence인데, 저는 그 도시가 너무 좋았거든요. 친구들이랑 지내는 것도 너무 좋았고. 거기서 나름 잘 살았어요. 여행은 사실 가는 게 쉽잖아요. 거기로 다시 돌아가는 건 쉬우니까. 내가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거기에 일을 하러 가든지 어학연수를 하러 가든지 예전처럼 생활하는 사람, 주민으로서 다시 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작년에 정말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즐거운 시간이었어서, 앞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그때를 떠올리면 좀 힘이 될 것 같아요.

Q12.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있는 학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팁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렇게 해도 안 죽어.”, “괜찮아.”
이런 생각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가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면 꼭 가봤으면 좋겠어요. 사실 교환학생이라는 게 나중에는 내가 의지만 있다면 외국에서 일을 할 수도 있고, 워킹 홀리데이를 갈 수도 있는데 내가 그래도 될 사람인지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는 정말 가성비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워킹 홀리데이를 가거나 외국에 가면 친구 사귀기가 힘들잖아요. 직장 동료들이 있을 테니까. 근데 그렇지 않고 같은 학생으로서 지낼 수 있는 환경이 있고, 그런 환경은 정말 흔하지 않으니까, 만약에 생각하고 있다면 반드시 가라고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언어를 조금이라도 알아서 가는 걸 추천해요. 왜냐하면 언어 자체로 존재하는 게 아니고, 언어가 쓰이는 사회도 반영하고 있는 거니까 언어를 모르면 사회에서 고립이 되고 이방인이 돼요.
뭐 여행 하나를 가도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어디로 가겠다, 거기 가서 뭘 하고 몇 밤을 자고 그게 전부 다 내가 만드는 거고, 거기서 만든 인간관계도 내가 선택해서 만든 거잖아요. 사실 한국에서는 부모님의 영향도 있고, 내가 살아온 지역의 영향도 있고 그런데 뭔가 처음부터 끝까지 내 주변인과 내가 사는 곳과 나한테 올 수 있는 영향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되게 매력 있고 꼭 한번 해봐야 하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인터뷰 진행: 강민효 / 기사작성: 강민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