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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경영대학의 경영학과장이자 조직행동론과 리더십을 전공한 정민영 교수는 Financial Times 50 (FT50) 저널 리스트에 포함 되어 있는 저명한 저널 『Journal of Business Ethics』에 “I’ve Crossed the Line for My underling…”: Congruence Effect of Leader-Subordinate Trust on Unethical Pro-Subordinate Behavior” (https://doi.org/10.1007/s10551-025-06237-w )을 게재 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정민영 교수팀은 “Unethical Pro-Subordinate Behavior(부하직원을 위한 비윤리적 행동)”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하다. 이와 관련하여 교수님의 연구 성과와 연구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연구 내용, 고충,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연구의 핵심 내용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조직행동 및 리더십 분야 연구를 하고 있는 정민영입니다. 2023년 9월부터 현재까지 경영학과장 역할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리더십, 조직 내 인간관계, 그리고 사람들이 왜 특정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좋은 의도를 가진 행동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가?”라는 질문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탑저널에 게재된 연구는 리더와 구성원 간의 “신뢰(trust)” 관계가 지나치게 강해질 경우, 오히려 윤리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존 연구들은 보통 신뢰가 높을수록 조직에 긍정적이라고 보는 경향이 높지만, 본 연구는 강한 신뢰와 정서적 동일시가 특정 상황에서는 리더로 하여금 부하직원을 위해 윤리적 기준을 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부하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문제를 덮어주거나, 성과를 과장해서 평가하거나, 불리한 정보를 숨기는 행동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저희는 이를 “Unethical Pro-Subordinate Behavior(부하직원을 위한 비윤리적 행동)”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했습니다.
Q2. 본 연구 주제가 기존 연구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기존의 조직윤리 연구는 주로 “Unethical Pro-Organizational Behavior(UPB) [비윤리적 친조직행동]”처럼 구성원이 조직이나 상사를 위해 비윤리적 행동을 하는 현상에 집중해왔습니다. 반면 저희는 그 방향을 반대로 “리더가 부하직원을 위해 선을 넘는 경우”에 주목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조직 안에서는 흔히 “좋은 리더는 팀원을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문화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보호가 지나칠 경우 공정성과 윤리 기준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현상을 “Unethical Pro-Subordinate Behavior[비윤리적 친부하행동]”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의했고, 기존 UPB 연구의 하향 방향성을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차별점은 단순히 신뢰 수준만 본 것이 아니라, “리더와 구성원이 서로 얼마나 비슷한 수준으로 신뢰하고 있는가”라는 관계의 정합성(congruence)을 분석했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해 Polynomial Regression과 Response Surface Model 분석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Q3. 탑 저널에 게재된다는 것이 해당 연구 분야에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번 논문이 게재된 『Journal of Business Ethics』는 경영학 분야에서 윤리와 리더십 연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저널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Financial Times 50 (FT50) 저널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 저널이며, 비록 이번 해에 해당 리스트에서 제외되었으나 여전히 경영학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저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FT50 저널 리스트는 전 세계 주요 경영대학들이 연구 역량과 학문적 영향력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대표적인 기준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경영대학들은 단순히 교육기관을 넘어 새로운 지식과 이론을 만들어내는 연구기관의 역할도 수행하는데, FT50 수준의 저널 게재는 그러한 글로벌 학문 경쟁력과 연구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됩니다.
대학생들의 관점에서 비유하자면, 세계적인 규모의 권위 있는 공모전이나 국제대회에서 수상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님들께서 FT50 및 세계적인 탑저널들에 꾸준히 연구 성과를 내고 계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작은 부분이지만 저 또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개인적으로 큰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Q4. 해당 연구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리더십 연구를 하다 보면, 조직에서 “좋은 의도”와 “윤리적 행동”이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장면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리더는 정말 팀원을 보호하려는 마음에서 행동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공정성을 훼손하거나 조직 원칙을 넘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현상을 보면서 “왜 좋은 관계가 때로는 윤리적 위험으로 이어질까?”라는 질문을 가지게 되었고, 그 고민이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Q5. 연구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과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연구는 일본과 미국에 계신 연구자분들과 함께 진행한 국제 공동연구였습니다. 기존에 오래 함께 연구해오던 팀이 아니라 새롭게 협업을 시작한 연구진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서로 다른 국가와 시차, 그리고 각자의 일정 속에서 지속적으로 스케줄을 조율하고 의견을 공유하며 연구 방향을 맞춰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또 “부하직원을 위한 비윤리적 행동”이라는 개념 자체가 기존 연구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왜 이것이 기존 개념과 다른지를 학문적으로 설득하는 과정도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오히려 연구가 훨씬 정교해졌고, 좋은 연구는 개인의 역량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관점과 전문성을 연결하는 협업 속에서 발전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곱씹게 되었습니다.
Q6. 이번 연구에서 스스로 가장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번 연구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좋은 연구는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현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질문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신뢰나 팀워크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이야기되지만, 저희는 “그 긍정성이 언제 위험으로 변할 수 있는가”를 질문했습니다. 또한 학과장 역할을 맡아 다양한 업무를 진행함과 동시에, 연구자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잊지 않고 꾸준히 배우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성장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7. 이번 연구 경험이 앞으로의 배움과 연구에 어떤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시나요?
앞으로도 리더십과 조직 내 인간관계의 양면성(paradox)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싶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AI 시대 속에서 인간 중심 리더십이 왜 더 중요해지는지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안에서 교수님들과 함께 의미 있는 연구 협업과 학문적 흐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단순히 논문 한 편의 성과를 넘어, 경희대학교만의 연구 철학과 방향성을 축적해 나가며,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연구와 아카데미아의 가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하나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Q8. 지속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기준이나 가치가 있으신가요?
저는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겸손함(humility)”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를 오래 할수록 오히려 “내가 모르는 것이 정말 많다”는 사실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도 결국 그런 태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또 연구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꾸준함이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조금씩이라도 읽고, 생각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Q9. 후속 연구자나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너무 빨리 자신의 가능성을 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AI와 기술 변화 속도가 굉장히 빠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한 정보량보다 “질문하는 힘”과 “사람을 이해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패나 시행착오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연구도 결국 수많은 수정과 실패의 반복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오히려 그런 과정을 통해 더 깊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인생 속의 다양한 점과 점은 일직선이 아닌 여러 형태의 곡선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경희대 학생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니 너무 빨리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일단 부딪혀 보았으면 합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훌륭하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님들께서 쌓아오신 연구 전통 위에 최근 새롭게 함께하게 된 교수님들과의 협업을 더해,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의 “RIGHT”라는 아이덴티티를 잘 담아낼 수 있는 하나의 “경희대 경영학파”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단순히 개별 연구 성과를 넘어, 경희대학교만의 연구 철학과 방향성을 축적해 나가고, 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도 아카데미아와 연구의 가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좋은 관계가 때로는 윤리적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정민영 교수의 통찰은 조직 행동 연구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이번 인터뷰는 탑저널 게재라는 의미 있는 성과 뒤에 숨겨진 국제 공동 연구의 고충, 그리고 질문하는 힘을 잃지 않으려는 연구자의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 기록하고 생각하는 꾸준함과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알아가고 있는 겸손함이야말로 그 어느 날카롭고 독특한 인사이트보다 중요하고 또 기본이 되는 연구자의 자질 아닐까 싶다. 경희대 경영대학만의 학문적인 전통을 쌓아 올리며 다음 세대로 이어질 깊은 흐름을 만들어갈 정민영 교수의 향후 연구 행보에 아낌없는 지지와 기대를 보낸다.
인터뷰 진행: 장서윤 / 기사 작성: 장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