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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I가 만드는 새로운 미래를 읽다, 이경전 교수

등록일 2026-07-24 12:31:35.0
  • 작성자 경영대학 (국문) 사이트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이경전 교수는 AI와 플랫폼 비즈니스 분야를 선도적으로 연구하며 AI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간한 『AI 플러스 이코노미』에서는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고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라는 관점을 제시했다. AI 에이전트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과 미래 산업의 변화, 그리고 경영학도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Q1. 먼저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올해 출간하신 『AI 플러스 이코노미』는 어떤 문제의식에서 집필하게 되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03년에 경희대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로 와서 이제 23년 됐습니다. 빅데이터 응용학과를 만드는 데 이바지했고, 지금은 경영학과랑 빅데이터 응용학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쓴 AI 플러스 이코노미는 미래의 창 출판사에서 제안이 왔어요. 1년 반 전에 제안이 왔는데 원고 내용을 여러 번 수정하다 보니 이제야 출간하게 됐습니다.

책은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없앨 거라고 경고하는 요즘, 역사를 봤을 때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는 점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1장에선 그림의 자동화를 다룹니다. 그림이 카메라가 나오면서 자동화되고 지금은 AI가 그림을 그리잖아요. 그렇게 과거, 현재, 미래를 본 거죠. 2장은 자동차인데요. 자동차 등장 이전과 이후의 일자리는 어떻게 됐을까요? 엄청나게 늘어났죠. 3장은 음악의 자동화, 4장은 인쇄술, 5장은 연구를 주제로 책을 썼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모르니까 자꾸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그러는데, 그건 아니라는 것을 쓴 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2. 책 제목인 'AI 플러스 이코노미(AI+ Economy)'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AI 플러스 이코노미’는 기존의 AI 산업이나 디지털 경제와 어떤 점에서 다른 개념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용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AI가 어떤 일자리를 없애고, 산업을 붕괴시키고, 심지어는 인류를 지배할 것이라는 이런 또 황당한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런 게 아니라 AI는 인류에 플러스를 준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Q3.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많은 사람이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앞으로AI가 경제와 산업 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지금 조선일보가 하루에 약 700개의 기사를 내거든요. 그동안은 그중 30개의 기사만 영어로 번역해서 올렸어요. 근데 지금은 업스테이지라는 회사가 AI를 이용해 700개를 매일매일 다 번역해서 조선 데일리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그럼 30개씩 번역하던 사람의 일자리는 없어질까요? AI가 번역한 것을 관리하고 그것에 대한 반응을 정리할 전공자가 필요하죠. 그뿐만 아니라 AI를 통한 자동 번역이 많아지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이 많아지고 그러면 거기서 당연히 일자리가 또 생길 거라 예상합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저는 꼭 그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제 책에서도 설명한 '제본스의 역설'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해 어떤 것의 효율이 높아지면 그 자원을 덜 사용할 것 같지만, 현실은 오히려 더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탄의 효율이 높아지면서 집을 데우는 비용이 적어졌고, 그동안 집을 데우지 못했던 사람들까지 사용하게 되면서 석탄 소비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이게 바로 제본스의 역설입니다.

비슷한 사례로 ATM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ATM이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는 은행원이 모두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단순 금전 출납 업무는 ATM이 맡고 사람은 대출이나 상담 같은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은행 운영 비용이 줄었고, 지점도 더 늘어났습니다. 비행기 역시 예전에는 조종사가 네 명까지 탔지만, 지금은 두 명이 탑니다. 그러면 조종사 일자리가 줄어들 것 같지만, 운항 비용이 낮아지면서 비행기 운항 횟수가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일자리도 더 많아졌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인간의 욕망은 계속해서 커진다는 점입니다. 200년 전에는 여름에 시원하게 지내고 겨울에 춥지 않게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지금은 에어컨이 있어도 더 편리한 삶을 원합니다. 예전에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썼지만, 지금은 상하수도가 있어도 정수기를 쓰고 생수를 사 마십니다. 세탁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세탁기가 생기고 건조기까지 나왔지만, 이제는 빨래를 개는 것조차 귀찮아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신해 주길 바랍니다.

결국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기존의 욕망이 충족되는 동시에 새로운 욕망이 계속 생겨납니다. 그래서 그 욕망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제본스의 역설과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라는 두 가지 메커니즘 때문에 AI가 발전하더라도 인류는 계속 새로운 일거리를 만들면서 번영해 나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Q4. 책에서는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드는 핵심 요소로 바라보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산업이나 비즈니스 분야는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제일 먼저 인간의 욕망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봐요.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게 뭘까 생각해 보면 결국 오래 살고 싶은 거죠. 죽지 않고 오래 살고 싶고, 오래 산다면 또 건강하게 살고 싶고, 예쁘고 젊게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요즘 이야기하는 롱제비티(Longevity)도 그런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또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면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많이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는 자동차를 타고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일하는 사람도 많아질 거예요. 이동이 훨씬 자유로워지고, 좋은 회사일수록 그런 삶을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겁니다. 결국 AI는 사람들이 오래 살고,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욕망을 실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연구개발(R&D)이 가장 크게 발전할 분야라고 봅니다. AI를 써보면 알겠지만, AI는 사람 대신 엄청난 양의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로봇이 실험하고, AI가 새로운 제품이나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낼 수도 있죠. 다만 그 물질도 결국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결국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또 중요한 건 사람들의 고통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사람들의 고통이 있는 곳에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생기잖아요. 그 고통을 새로운 가치로 해결하는 일은 사람이 기획하고, 실제 실행은 AI가 하는 거죠. 앞으로는 AI 네이티브 컴퍼니도 굉장히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는 AI를 활용해 1인 창업으로 연 매출 1조 원을 기록한 회사도 있습니다. 이제는 AI를 활용하면 적은 인원으로도 충분히 큰 회사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거죠. 그러다 보니 AI 기술 자체보다 비즈니스 모델을 잘 만드는 능력이 훨씬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코딩을 잘하지 않아도 AI를 활용해서 프로토타입(MVP)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죠. 저는 앞으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도 이런 AI 네이티브 컴퍼니를 만들 수 있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성형 AI를 활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량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라고 봅니다.

 

Q5. 최근에는 AI 에이전트(Agent AI)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경영 방식이나 개인의 업무 수행 방식에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앞으로는 유튜브를 만들어서 돈을 버는 시대를 넘어,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돈을 버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제 주변 전문가들과 함께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유튜버는 영상을 만들어 수익을 내지만, AI 에이전트는 내가 자는 동안에도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유튜브는 언어의 한계가 있지만, AI는 여러 언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확장성이 크다는 거죠.

저는 AI 에이전트가 나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를 확장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나의 하인인 거죠. 나 대신 일을 하고, 나 대신 돈을 벌어주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나는 어떤 AI 에이전트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질 거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제 수업을 듣는 대학원생은 KTX와 SRT를 예약해 주는 AI 에이전트를 만들었습니다. 기차표를 예매하려고 새벽에 일어나 계속 확인할 필요 없이, AI 에이전트에게 일정 금액의 토큰만 사용하도록 설정해 두면 대신 예매를 해주는 거죠. 앞으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배달을 주문하고, 택시를 부르고, 비행기표를 사고, 호텔을 예약하는 일까지 하나의 AI 에이전트가 처리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AI 에이전트가 확산되면 기존 모바일 플랫폼의 역할도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야놀자, 여기어때, 배달의민족, 카카오택시 같은 서비스들도 AI 에이전트와의 경쟁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올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기존의 모바일 플랫폼이 지금과 같은 형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저는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는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기만의 챗봇을 만들고, 자기만의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앞으로는 기본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런 교육은 대학에 들어오고부터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6. 교수님께서는 오랫동안 AI와 플랫폼 비즈니스, 디지털 혁신을 연구 해오셨습니다. 최근 AI 기술의 발전을 보며 연구자로서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저는 2024년에 『AI 에이전트와 사회 변화』라는 책을 썼습니다. 나중에 아마존에서 AI 에이전트 관련 책을 찾아봤는데, 제 책이 최초의 책이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AI 에이전트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AI 에이전트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됐고, 저도 삼성그룹 임원들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가장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변화도 AI 에이전트가 우리의 삶과 플랫폼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입니다. 앞으로는 카카오택시 같은 플랫폼을 직접 열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택시 불러줘"라고 말하면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취향과 선호를 반영해 가장 적합한 차량을 선택하고, 여러 플랫폼을 비교해 최적의 서비스를 찾아주는 시대가 올 거라고 봅니다. 결국 플랫폼 간의 경쟁 방식도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거죠.

이런 변화는 다른 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데이팅 앱도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람끼리 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각자의 AI 에이전트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잘 맞는 상대인지를 판단한 뒤 연결해 주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런 사례들이 앞으로 AI 에이전트가 우리 일상 전반을 어떻게 바꿔 갈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경희대학교 학생들도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새로운 창업에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AI 네이티브 컴퍼니가 앞으로 계속 등장할 것이고, 지금은 적은 자본으로도 AI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저는 경희대학교도 스탠퍼드 대학교처럼 교수와 학생들이 창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내는 창업 중심 대학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지금은 AI라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시기입니다. 이런 기회는 2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인터넷 혁명과 스마트폰 혁명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은 AI가 그런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큰 자본보다 아이디어와 지적 자본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고, 학생들이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Q7.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이제 AI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영대학 학생들이 특히 갖추어야 할 역량이나 사고방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너무 어려운 얘기할 필요는 없고요. 제가 『AI 플러스 이코노미』라는 책을 쓴 이유도 그건데, AI 때문에 직업이 다 없어질 거라고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유튜브에서 "너희 일자리 다 없어진다."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저는 그런 얘기를 너무 믿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잘 봐야 해요. 잡코리아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AI 등장 이후에도 구인 공고는 줄지 않았어요. 대신 구인 공고에 'AI'라는 단어가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결국 기업은 AI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뽑는다는 거죠.

또 하나는 이제 기업이 한 가지 직무만 하는 사람을 뽑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는 회계만 하겠습니다.", "저는 마케팅만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역량을 갖춘 사람을 원합니다. AI는 총무 업무도 도와주고 마케팅 업무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은 그 두 가지를 함께 매니지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인턴도 전략적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이 브랜드 매니지먼트 인턴을 했다면, 나중에는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이해하는 시각디자이너가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많은 학생이 전공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앞으로는 그런 사고방식에서 조금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최근에는 뉴욕의 한 컨설팅 회사 면접에서 마지막 질문이 "당신이 우리 회사에 오면 AI로 어떻게 업무를 혁신하겠습니까?"였다고 해요. 그런데 그 질문에 대답을 못해서 입사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AI가 나를 대체하느냐보다, 내가 AI를 활용해서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라는 거죠.

최근 최태원 회장님도 강연에서 앞으로는 직업이 수십 개, 수백 개가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직업이 없어질 것을 걱정하기보다, AI를 활용해서 새로운 일을 만들 준비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훨씬 안전한 선택을 하는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학생들도 그런 부분을 많이 준비했으면 좋겠고, 학교도 그런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경영대학 교육과정에서도 AI와 창업에 대한 교육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Q8. 최근에는 “AI를 사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보다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의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학생들이 AI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시나요?

제가 수업 채점을 하면서 느끼는 건, 결국 도메인 이론과 AI를 함께 잘하는 학생들이 점수가 좋더라고요. 예를 들어 회계학을 공부한다면 회계학도 잘하고 AI도 잘해야 하는 거예요. 둘 다 잘해야 된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 AI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에요. 반대로 말하면, 프로가 AI를 사용하면 결과물도 프로 수준으로 나오지만, 내가 아마추어라면 AI가 아무리 좋아도 결과는 아마추어 수준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내가 먼저 프로가 되는 게 더 중요하죠.

다만 같은 프로라도 AI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훨씬 힘들게 일을 하게 될 것이고,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AI는 자기의 역량을 몇 배, 몇십 배, 몇백 배까지도 확장해 주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앞서 말씀드린 매드비 같은 사례도 그렇습니다. 혼자서 사업을 했다면 1년에 1억 원을 벌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AI를 활용하면서 그 역량이 엄청나게 커진 거죠. 그게 바로 AI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일한다는 생각보다 AI를 활용해서 나를 어떻게 멀티플(Multiple)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제 책 제목도 AI 플러스 이코노미가 아니라 AI 멀티플 이코노미였어야 했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저는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기술이라기보다 사람의 역량을 확장시키는 기술이라고 봐요. 그런데 지금은 자꾸 AI가 사람을 대체한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런 반응은 자동화가 등장할 때마다 반복됐던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Q9. 마지막으로, AI 시대를 준비하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저는 대학 4년이 자기의 지적 자본을 쌓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작년에 『AI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을 냈는데, 그 내용도 결국 AI 시대의 지적 자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모님이 아주 부유해서 경제적 자본이나 토지 자본이 충분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결국 지적 자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탠퍼드 대학교나 MIT 출신들이 사회에서 큰 성과를 내는 것도 단순히 부유한 집안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그만큼 지적 자본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봐요. 그래서 대학 4년은 자기 인생의 지적 자본을 축적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입니다. 내가 어떤 자본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계속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지적 자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건강 같은 인적 자본, 사람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사회적 자본, 일하는 방식을 만드는 구조적 자본, 그리고 책, 음악, 미술 같은 문화 자본 상징 자본, 나아가 자기만의 매력을 만드는 매력 자본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단순한 교양이 아니라 결국 사회에 나가서는 모두 자본이 되고,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이런 다양한 지적 자본을 꾸준히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건강도 챙기고, 좋은 사람들과 네트워크도 만들고, 일하는 방식도 배우고, 문화적인 경험도 많이 하면서 자신만의 자본을 키워나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대학은 그런 것들을 쌓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고,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기술이라는 이경전 교수의 통찰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AI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이번 인터뷰는 『AI 플러스 이코노미』에 담긴 철학을 비롯해 AI 에이전트가 바꿔갈 미래 사회와 경영학 교육의 방향, 그리고 학생들을 향한 교육자로서의 깊은 고민을 함께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을 두려워하는 데 있지 않고, 기술을 자신의 전문성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다. 끊임없는 연구와 교육을 통해 AI 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이경전 교수, 그리고 그 통찰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학생들의 도전에 아낌없는 응원과 기대를 보낸다. 


인터뷰 진행: 강민효, 문규원 / 기사 작성: 강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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